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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훈 2017-04-11 15:3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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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예사 잠자리
장병훈
우리 집 빨래줄은 잠자리 곡예사의 놀이터지요.
하늘을 휘리락사리락 휘리락사리락 날다 지치면
곡예사처럼 사뿐히 빨랫줄에 앉지요.
내가 내가 같이 놀자, 마주보고 손 내밀면
왕눈을 땡글땡그륵 굴리며 도망가지요.
아 슬퍼요, 곡예사 잠자리는 겁쟁이나 봐요.
우리 집 빨래줄은 잠자리 곡예사의 놀이터지요.
하늘을 포르락사르락 포르락사르락 날다 지치면
서커스하듯 사뿐히 빨래줄에 앉지요.
내가 내가 같이 놀자 눈짓하며 손 내밀면
양 날개 사르사르륵 저으며 날아가지요.
아 슬퍼요, 곡예사 잠자리는 내가 싫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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