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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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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8-09-15 11:1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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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
김녹촌
정다운 나룻배 섬진강 나루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 주는 배
섬진강은 유유히 흘러가는데
찰랑찰랑 비단 물결 가르며 가네.
경상도 강아지가 전라도 가고
전라도 송아지가 경상도 가네.
옛스런 나룻배 섬진강 나루
화개 땅과 하천 땅을 이어 주는 배
갈대밭이 아삭아삭 아삭이는데
정을 싣고 얘기 싣고 잘도나 가네.
경상도 과일이 전라도 가고
전라도 곡식이 경상도 가네.
추억 어린 나룻배 섬진강 나루
광양 땅과 하동 땅을 이어 주는 배
개개비가 깔깔깔 울어 쌀 적에
갈대숲 헤치며 흥겨이 가네.
경상도 총각이 전라도 가고
전라도 아가씨가 경상도 가네.
꽃씨
김녹촌
꽃씨를 뿌렸어요 우리 집 뜰에
나팔꽃 봉숭아꽃 분꽃 채송화
향기로운 흙을 파고 고이 뿌렸어요.
어서어서 싹이 터서 꽃 피우라고
마음으로 빌며 빌며 고이 뿌렸어요.
나의 꿈도 꽃씨 함께 고이 뿌렸어요.
꽃씨를 뿌렸어요 엄마랑 나랑
도라지 해바라기 과꽃 백일홍
어서 커라 빌며 빌며 고이 뿌렸어요.
꽃이 피어 벌나비 떼 춤을 추며는
우리 집은 행복스런 꽃집 되겠지.
꽃향기로 가득 찬 낙원 되겠지.
강아지와 아가
김녹촌
태어나서 처음 만난 강아지와 아가
서로가 이상해서 찬찬히 보네.
아가는 강아지가 이상해서 찬찬히 보고
강아지는 아가가 이상해서 찬찬히 보네.
한참을 보다가 낯이 익으니
서로가 귀여워서 눈웃음 치네.
아가는 강아지가 귀여워 손을 흔들고
강아지는 아가가 귀여워 꼬리 흔드네.
분꽃 아가씨
김녹촌
순이는 맘씨 고운 분꽃 아가씨
길가에 핀 분꽃 씨앗 다 따 모아서
온 동네 친구에게 나눠 줬대요.
답답한 아파트를 꽃으로 꾸며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가자고
만나는 친구마다 선물했대요.
꽃 사랑이 담겨 있는 고마운 씨앗
동네 애들 순이 마음 잊지를 않고
봄 되자 정성 모아 다 심었대요.
한여름엔 분꽃이 한가득 피어
온 동네가 아름다운 꽃동산 됐대요.
분꽃 아가씨 소망대로 꽃 천국 됐대요.
하얀 연하장
김녹촌
송이송이 하얗게 내리는 눈은
별나라 아이들이 띄워 보내는
신비롭고 정다운 하얀 연하장.
눈처럼 새하얀 마음 지니고
조촐하고 향기롭게 살아가자고
그렇게 연하장엔 적혀 있어요.
연하장을 받아 든 지구 아이들
집집마다 마을마다 함박꽃 웃음
하늘만큼 큰 기쁨 어쩌지 못해,
눈처럼 깨끗한 마음 지니고
착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리라
그렇게 꿈길에서 답장을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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