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소식

뉴스제보

MBC창작동요제30년에 바란다-박수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5-07 17:23

본문

박수진 시인·(사)한국동요문화협회 상임이사

오늘 아침 (5월4일)조간 신문 조선일보 A29면에 실린 발언대에 눈에 번쩍 띄는 글 제목이 보였습니다.
시인 박수진 선생님이 쓴 '어린이날, 중단된 '창작동요제' 그립다'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전문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MBC창작동요제30년에 바란다

국내 창작 동요의 산실이었던 MBC창작동요제가 1983년 제1회 대회 이후 만 30년이 되었다. 해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주로 생방송으로 진행되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던 최고의 동요 제전이었다. 그런데 28회 대회 이후 창작동요제가 중단된 지 올해로 3년째를 넘기고 있어 어린이날을 맞으며 안타까움이 더하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누구나 알 만한 '새싹들이다(1회)' '노을(2회)' '종이접기(4회)' '아기 염소(9회)' '아빠 힘내세요(15회)' 등이 이 대회를 통해 탄생됐으며 지금까지 초·중등 교과서에 실린 노래만 해도 '숲속을 걸어요(4회)' '산마루에서(4회)' '이슬(6회)' '하늘나라 동화(9회)' '하나가 되자(9회)' '꽃처럼 하얗게(16회)' '나무의 노래(17회)' 등 무려 20여 곡에 이른다.

방송사 측은 창작동요제 중단에 대해 동요 시장의 축소, 어린이 노래 문화의 변질과 어린이 프로그램의 시청·청취율 저조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또 행사가 중단되기 전 수년간 입상곡들이 대중에게 보급되지 못한 점을 부각시키며 이미 폐지된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개그맨 선발대회' 등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나 순수 음악 장르인 동요는 처음부터 시장성이 없었다고 보는 게 더 옳다. 게다가 어린이 노래 문화가 변질되었다면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앞장서 이를 바로잡을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본다.

1년에 한 번 어린이날에 내보내는 프로그램을 두고 시청률을 따지는 것은 지나친 상업주의적 발상이며, 성인 가요제나 개그맨 선발대회의 기준과 비교하는 것은 더욱 실망스러울 뿐이다.

창작자들의 저변이 넓지 않다거나, 대회가 예술계 학교 진학이나 연예계 데뷔를 위한 어린이들의 경연장으로 변질되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이 대회가 어린이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는 우수한 창작곡 발굴과 함께 어린이들의 음악적 재능을 조기 발견하여 세계적 성악가로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긍정적 측면에 방점을 두는 것이 더 올바른 시각일 것이다.

지난 세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8년 동안 이어온 MBC의 남다른 노력과 성과를 돌아보며, 전통의 MBC창작동요제가 어린이들을 위한 '명품 동요제'로 다시 돌아오길 어린이날을 맞으며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