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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문 선생님 추모음악회 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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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원경 작성일 09-01-16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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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더욱 큰 의미있는 음악회였습니다.
또한 추억하며, 회고 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의 다짐을 굳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득매운 객석...대 성황리에 잘 마칠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준비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던 조유진 대표님과 최수련선생님,
 대구가창지도자 회원 여러분...출연자 분들...수고 많으셨습니다.
서울에서는 몇팀이 나누어 내려갔는데 저는 큰차 한차로 동행함으로
오가는 시간 지루하지 않게  다녀온것 같습니다.
버스안에서 DVD 세편(희망동요, 6060콘서트, 그랑프리페스티벌)도 다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하얀 눈도 뿌려져서
가슴도 설레이고 운치도 있었습니다.
"영원한 겨울나무 짧은 여행" 의 마무리가 잘 된것 같았습니다.
차창밖 눈이 흩날리는 까만 밤하늘에
고 정세문 선생님이 환하게 웃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
.
.

박수진 선생님의 시는 가슴저미게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심정이 그러셨었구나...백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지속되는 가슴 답답하고 아픈싯 구절에
부분부분 동감하며
갈 수록 시 속에 빠져들어 화가 나네요.^^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끝부분...
"고사목에나 기대어 볼까 한다네"
이 부분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면서
안타깝고 답답하고 가슴아프고 그러네요...
깊은 상처가 느껴집니다.


어쩜 그렇게 글을 잘쓰셔요?
지난번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시도
저를 반성하며 가슴 찡 하게읽었는데...
표현력이 남다르신건 이미 알았지만
너무 글 잘쓰시는것 아니예요? ^^
글의 위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앞으로도 가슴을 울리는 시 많이 많이 쓰셔요~.



>
> 흰 눈옷을 입은 겨울나무 한 그루와 바람소리
> 생전의 웃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듣는 노래 하며
> 엄기원 선생님의 추모시와 임부웅 선생님의 하모니커 반주에
> 박찬홍 선생님이 부르는 겨울나무
> 어찌 고인의 영혼인들 반겨하지 않았으리.
> 전국에서 모인 아이들 노래는 또 어떠하였던지요
> 거기다 제자인 조원경 님의 회고와 아픔의 편지는
> 모든 이의 눈시울을 적셨는데.....
> 정말이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해주는
> 시간이었답니다.
> 나무는 많지만 갈수록 기댈 나무는 귀해서인가
> 겨울나무, 아니 고사목이 된 옛스승의 향기가 그리운
> 눈믈과 감동의 밤에
> 지난해 아프게 썼던 저의 졸시 한 편이 생각났습니다.
>
>
>  나무를 찾아서
>
>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 나 또한 식물성 체질로 나무와 벗하기를 즐겨
> 이 나무 저 나무 찾아가 그 아래 서기를 좋아했더니
> 뭇사람들 칭송해 온 실상과는 너무도 달라
> 서글피 돌아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네
> 독야청청 소나무 풍모와 그 기골 가상해도
> 숲속 벗 하나 제대로 곁에 두지 못하고
> 절개 굳다는 대나무도 그 귀가 너무 얇아
> 지나는 바람 품은 참새로 종일을 소란 속에 살며
> 천년 넘은 나무들도 근엄은 하되 자상함이 없으니-
> 멋없이 키만 자라 허장성세하는 것들은 또 어떻고
> 그야말로 재승박덕 아니면 유명무실에 지나지 않아
> 이제 남은 희망은,
> 백석 시인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서 말한
> 추운 북방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찾아보거나
> 이른 봄 제 몸의 육수 다 내어주고도
> 신음없이 살아가는 저 남녘의 고로쇠나무를 찾아가거나
> 그도 저도 아니면 차라리
> 고산 지대에서 흰 눈 얼음 뒤집어쓰고
> 죽어 천년을 산다는 고사목枯死木에나 기대어 볼까 한다네.
>